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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행복위원회 지역개발팀 페마 라자르 인터뷰

작성자이송이 | 작성일2018-06-29 16:43:15

 

꿈꾸던 그 곳, 그 너머에서 발견한 구체적 행복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상상하고 오는 부탄은 불교국가, 히말라야에 걸쳐 있어 산이 높은 나라, 맑은 공기와 순수한 사람들, 신호등 없는 거리, 전통복장의 사람들, 오염 없는 청정한 대지, 절벽 위에 신성하게 세워진 사원, 국왕이 존경받는 나라, 아직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 같은 것들이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모든 식재료가 유기농이라는 것과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하는 덕에 도시인의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부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에 하루 200~250불 가량의 로얄티(호텔, 식사, 차량, 가이드 등 모든 여행경비가 포함됨)를 지불해야 하고 배낭여행이 불가하다는 점 등이다.

 

그 중에서도 부탄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Index)가 세계 1위라는 지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부탄에 가보고 싶어 하는 주된 이유도 바로 그 행복지수 때문이다. 남들의 행복을 엿보고 나도 한번 제대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 그 소망들이 부탄까지 날아오게 했다.

 

 

하지만 그토록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인 행복을 부탄 여행을 오는 것만으로 충분히 느껴볼 수 있을까. 의심은 이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나(일요신문 여행레저 기자)로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그 의심을 풀기 위해 부탄의 풍광에 젖어들기 전, 부탄정부의 핵심기구인 국민총행복위원회 지역개발팀의 페마 라자르(Pema Razar)부터 만났다.

 

 

 

<interview> ---------------------------------------------------------

국민총행복위원회 지역개발팀 페마 라자르(Pema Razar)

 

페마 라자르(Pema Razar)는 13년간 이곳에서 일했으며 누구보다 국민총행복위원회의 방향과 부탄행복정책에 대해 꿰뚫고 있다. 국민총행복위원회는 그 이름만 보면 별 것 아닌 문화기관 같지만 부탄 정부의 모든 정책은 이 행복위원회를 통해 검증되고 실현된다. 국민총행복위원회의 수장이 국무총리이며 부위원장은 재무장관이라는 사실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이 정책으로 인해 우리국민은 얼마나 더 행복해 질 수 있는가> 라는 슬로건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모든 정책을 검토합니다. 단기적인 문제의 개선보다는 향후 몇 십 년, 몇 백 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삶의 환경을 위해 정책을 연구하지요. 나에서 끝나는 행복이 아니라 후세에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행복에 대해 고심합니다”

 

예를 들면, 국민의 기본 생활권인 안정적인 먹을거리를 위해서는 농업을 안정화 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환경을 파괴하며 댐 공사를 할 때, 부탄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숲과 야생동물을 보호하면서 수로를 개발하고 정부의 규제를 통해 자국 내 농산물이 시장의 논리에 의해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적절한 가격을 책정한다. 그 가격은 농민의 노동과 식자재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래서 부탄의 물가는 싸지 않다. 모든 물건은 그 뒤에 숨은 노동력과 자연의 가치를 생각해 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농촌인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농촌의 농지와 집, 농기구, 가축을 무료로 지원해 주고 때와 필요에 따라 농사기술을 전수해 준다. 농사의 리스크를 정부가 농민과 함께 대비하며 정부는 농민의 보험 역할을 자처한다. 농촌에서는 정부 주도하에 주기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며 작은 공동체마다 각자의 역할분담을 통한 트레이닝과 지속적 배움이 이루어진다.

 

 

온 국토의 유기농화라는 정부의 명확한 환경인식 속에 이루어지는 농촌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은 더 가치 있는 농촌을 만든다. 그래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농촌에 다시 쉽게 흡수된다. 부처가 달라도 각각의 정책은 국민총행복위원회의 관리 아래 구체적이고 서로 긴밀하며 일관성이 있다.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라는 것도 추상적 개념에 의존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4기둥, 9영역, 33지표, 124개 세부지표가 존재한다.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사회경제 발전, 문화의 보전과 증진, 생태계의 보전, 굿 거버넌스라는 4개의 기둥을 토대로 생활수준, 교육, 건강, 문화적 다양성 및 복원력, 공동체 활력, 심리적 웰빙, 시간 사용, 생태적 다양성 및 복원력, 굿 거버넌스 라는 9개의 기본영역으로 나누고, 다시 33개의 지표로 구성해, 그것을 124개의 세부 지표로 정리해서 국가 발전 방향과 정책을 제시한다.

 

주거, 소득, 직업, 공동체, 교육, 환경, 시민참여,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좋은 정부의 역할, 시간사용, 생활수준, 인프라, 일과 삶의 균형 등 개인과 사회의 물질적 웰빙과 정신적·문화적 필요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한다.

 

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측정하며 충분문턱과 행복문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기준점을 세우고 만족도를 살핀다.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며 놀랍도록 섬세하다. 이렇게 확고한 부탄의 행복개념과 정책, 실현과정을 들으니 그들의 행복이 사람들의 생각처럼 무지개 너머에 있지 않음을, 바로 여기에서 매순간 구체화 되고 있음에 감탄이 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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